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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2007-02-13 05판 58면 1907자 특집 뉴스

 

《최근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독서와 논술이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확대되고, 초중학교에서도 서술·논술형 평가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은 단기간에 실력을 늘리기가 어려워서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교육을 받게 하려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논술 프로그램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 새학기를 맞이해 논술 프로그램을 자녀에게 권하려는 학부모가 프로그램 선택 시 꼭 체크해야 할 것들을 알아본다.》

① 토론용 전문 교재를 사용하는가

어떤 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토론학습의 질이 결정된다. 논술은 지식이나 정보를 요약하거나 나열하는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의 주장,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생각을 정립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론용 전문 교재를 이용해 토론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친구의 의견을 비교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단순한 선악 구조나 한 가지 주장만을 담은 논설문 위주의 교재보다는 아이의 다양한 생각과 표현을 유도하는 토론용 전문교재를 사용하는지 확인해 보자.

②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 체크하라

초등 논술은 단답식이나 객관식 시험으로 가르쳐서는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다. 수업 방식이 단순히 O X를 묻거나 정답 하나만 외우게 하는 방식인지, 다양한 생각을 유도하는 방식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흥부전’을 읽은 아이들에게 ‘흥부는 누구의 도움으로 부자가 되었을까요?’라는 식의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흥부와 놀부 중 최고경영자(CEO)에 적합한 인물은 누구일까요’라고 묻는 것이 아이의 사고력을 늘리는 데는 효과적이다.

책의 줄거리만 체크하거나 모범 답안 및 주제를 외우라고 시키는 수업 방식의 경우 초등 논술 교육 취지에 맞지 않는다.

토론과정에서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대답이 가능한 해석적 질문을 사용한 수업인지 살펴보자. 그래야 ‘생각하는 독서’를 할 수 있고, 논리적·창의적인 글쓰기 능력도 기를 수 있다.

③ 교사의 자격 요건을 살펴봐라

어떤 선생님이 가르치느냐에 따라 논술의 결과가 달라진다.

아무리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논술 학습을 한다고 해도 독서 지도만 한다거나 국어과목을 가르치듯 한다면 효과적인 토론 및 논술교육이 이뤄지기 힘들다.

현재 활동하는 독서토론논술 교사들은 국내외 교육기관의 독서지도사 전문과정을 이수하거나 일정기간 이상 관련 교육을 수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간혹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교사들이 토론 및 논술 수업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교사 여부를 꼭 체크해야 한다.

④ 일상생활에서 독서 및 토론도 중요

학원, 방문학습, 홈스쿨 등에서 초등 논술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학생이라도 일상생활에서 토론 및 글을 쓰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독서는 기본이다. 수업시간에 제시된 책을 꼼꼼하게 읽는 것은 물론 수업 후에도 책을 다시 읽어보게 한다.

부모는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시간을 정해 아이들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갖고 특정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해 보자.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부모와 아이가 읽고 책의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독서와 토론을 통한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따라서 일기쓰기, 독후활동 등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교육청 독서논술장학자료 집필위원인 서울 대모초등학교 이정숙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잘 하는데 정작 질문은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논술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질문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아이와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