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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포럼

제목 왕따문제를 바라보며 부모님들의 교육지도
작성 김진아
구분 독서뉴스
조회 1284

먼저 집단 따돌림인지 단순한 또래와의 갈등인지 분별한다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한두 번 정도 따돌림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셋만 모여도 한 명이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모습은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집단 괴롭힘은 이런 사소한 또래간의 갈등과는 구별된다. 집단 괴롭힘은 짓궂음을 넘어선 일종의 또래학대에 속하는 폭력이다.

또래와의 갈등은 혼자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해갈 수 있지만 집단 따돌림은 특정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으로 심한 상처를 주게 된다. 자녀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고, 또래와 으레 있는 갈등이라면 여유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준다

아이가 왕따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알게 된다면 부모의 가슴은 찢어질 것이다. 하지만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 타인과 관계 맺는 것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하자. 지금까지 아이는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어두운 터널을 혼자서 지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제일먼저 그동안 힘들었을 아이를 안아주자. 충분히, 그리고 자주 안아주고 등을 쓸어주자.

현민이처럼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는 친구들이 자신을 거부하거나 따돌리게 되면 공격 받는 것 같아서 쉽게 겁을 먹고 불안을 많이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움츠려들고 나중에는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라서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자신감과 자존감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아이에게 “바보같이 따돌림을 당하느냐” 또는 “네가 그러니까 따돌림을 당하지”라는 식으로 몰아세운다면 가뜩이나 주눅 들어 있는 아이를 더욱 위축시키고 부모조차 의지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주게 될 것이다.

아이가 왕따의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친구들이 자신에게 행한 ‘따돌림’은 폭력이라는 것을 먼저 확실히 얘기하는 것이 좋다. 폭력을 행사한 것이 나쁜 것이지 폭력에 당한 아이가 나쁜 게 아니다. 조사에 따르면 왕따의 피해자였던 아이들이 나중에 왕따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이가 상처에서 회복되도록 돕고, 그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자기표현을 잘 안한다. 그래서 자녀가 왕따를 당하는 줄도 모르는 부모도 있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지 말라고 협박을 당해서 무서워 말을 못하는 아이도 있다. 자기표현을 잘 안하는 아이라면 부모가 관심을 기울이고, 폭력 피해의 징후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스-부모가 발견할 수 있는 폭력 피해의 징후>

-비싼 옷, 운동화, 가방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린다.

-몸에 다친 상처나 멍 자국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용돈이 모자란다고 하거나 말도 없이 집에서 돈을 집어간다.

-풀이 죽어서 돌아오거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려하지 않는다.

-입맛이 없다며 평소에 잘 먹던 음식에도 손을 대지 않는다.

-두통, 복통 등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며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다.

-잘 때 식은땀을 흘리면서 잠꼬대를 하거나 앓는 소리를 한다.


자녀의 가치를 인정해준다

자녀가 평소에 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면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이 낮아져 있을 가능성이 많다.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자기 존중감은 비록 위험이 닥쳐도 감수할 용기를 지니게 된다. 누군가 폭력을 행사하고 따돌림을 시킨다 할지라도 자기 존중감이 높다면 상처를 덜 받고 긍정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게 된다.

자기 존중감을 높이려면 현재 있는 그대로의 자녀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자녀의 장점을 인식하고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평소에 “네가 하는 일이 맨날 그렇지 뭐”라고 하거나 “너는 어떻게 된 애가 제대로 하는 게 없니?”라는 식으로 아이가 조그만 실수를 해도 부정적인 말을 쉽게 내뱉었다면 이제는 아주 작은 성취에도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운동을 배운다거나 사회단체에서 하는 단체 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체력 훈련은 자신감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자신감이 생기면 수동적인 신호와는 다른 신호를 보내게 되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턴으로 친구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집단은 학교에서 늘 따라다녔던 부정적인 평가와는 무관한 환경이므로 자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단호하게 반응하는 훈련을 시킨다

구체적인 행동지침은 단호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수동적이고 나약한 행동은 잠자코 당하는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고, 내가 바라는 대로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요구에 따르는 행동이다. 과격한 행동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위협하는 행동이다. 이에 비해 단호한 행동은 자신은 보살피면서 상대는 존중하는 행동이다.

수동적이고 나약한 반응은 괴롭힘을 유발한다. 과격한 반응은 괴롭힘을 자극한다. 흥분하지 않고 당당한 몸짓과 자신 있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한 뒤 차분히 자신을 괴롭히는 자리를 떠나는 행동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만일 현민이가 말이 절대 안 나올 것 같다고 한다면 단호한 행동만이라도 하게한다. 이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괴롭히는 아이를 일단 따분한 눈빛으로 바라본 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든지 지겹다는 표정을 지어보게 한다. 평소에도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힘차게 걷도록 한다. 부모와 함께 역할놀이를 하든지 아이 혼자서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해보면 된다. 겁이 많은 자녀라 해도 단호한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새로운 내적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단호함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도망가거나 어른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당장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그 자리를 최대한 빨리 피해야 한다. 큰 소리를 내어 공격하던 아이들이 그 소리에 당황하거나 놀래면 재빨리 도망가거나 도움을 요청하게 한다. 이러한 때를 대비해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보게 한다. 처음엔 소리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 자녀가 크게 소리를 지를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연습시킨다. 

<박스-괴롭힘에 단호하게 말하기>--

“이제 더 이상 너에게 돈을 주지 않을 거야.”

“아니, 그건 내 가방이야. 만지지 마.”

“아니, 됐어.”

“그건 네 생각이고. 내 생각은 달라.”

“그래서?”

“그래서 어떻다는 거지?”


친구들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주병이라고 따돌림을 당하는 자녀에게는 먼저 따돌리는 친구들을 탓하는 보연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 상황에서 받은 보연이의 상처를 충분히 안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당장 보연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보연이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먼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같이 가져볼 필요가 있다. 보연이가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행동을 해왔는지, 그리고 친구들과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내가 지저분하고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한다면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보연이는 잘난 척하거나 뻐긴 적이 없다고 하지만 은연중에 드러났을 수 있다. 보연이가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소탈하게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도록 제안해 보자. 또 공동으로 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힘들다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해보려고 노력하도록 격려해주자.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쁜 보연이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친구들도 점점 보연이를 다르게 볼 것이다.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조사에 의하면 왕따 학생 3명 중 1명은 왕따를 당해도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또래에게 당한 것이 창피해서, 아무도 안 도와줄 것 같아서,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에서다. 자녀에게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만큼 심한 왕따를 당할 땐 언제든 부모나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자. 꼭 요청해야 한다고 못 박아 얘기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이는 스스로 혼자라는 생각이 들고 영영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이게 된다.

아이가 부모에게 왕따로 힘들다고 얘기하면 부모도 담임선생님과 의논해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어른들이 같이 도와야 한다. 선생님에게 자신의 자녀가 겪고 있는 일들, 아이의 상태를 자세하게 알려주고 아이를 주의 깊게 살펴줄 것을 부탁하자. 심각할 경우 학교 전체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 부모, 학교 모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계속 노력해야 한다. 


원활한 의사소통은 가정에서 먼저

부모와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경우 또래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로서 자녀를 너무 이기적으로 키우지는 않았는지, 공부만 하라고 너무 몰아세우지는 않았는지 등 자신의 자녀 양육방식을 되돌아본다. 또, 아이가 조그마한 상처나 어려움도 경험해보지 못하게 부모가 나서서 다 해결해주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아이와 인격적인 관계맺음은 집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가족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또래관계도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부모가 어렸을 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아이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무작정 뛰어들게 된다. 이런 경험은 아이에게 ‘역시,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는 메시지를 주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아이가 더 단단하게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도움을 줄 부분은 주고,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본인이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또한 부모 자신이 아직도 수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자. 다투고 싶지 않아서 무조건 참는 건 아닌지, 단호하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내는 자녀의 모습이 보고 싶다면 내 자신이 먼저 그렇게 되어야 한다. 자식은 말로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그래서 자식 키우는 일은 늘 어렵다.

-요즘 어린이들에 왕따문제,전학생에 대한 편견으로 많은 아이들이 아픔을 당하고 있습니다. 왕따문제에 대해 부모님이 풀어줄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